예고해 드린 대로 이용구 법무부차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당사자죠, 택시기사의 증언,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.
저희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만난 택시기사는 여러 오해를 풀고 싶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.
사건의 전말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.
이 차관이 사건 이후 먼저 연락이 와서 합의에 이르는 그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.
박건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지난달 6일 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탔던 택시입니다.
피해 택시기사는 사건 발생 이틀 뒤 서울 성동구에 있는 카페에서 이 차관을 만납니다.
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단 이 차관의 전화가 온 건데,
[피해 택시기사]
"그 사람이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아냐면 이게 카카오콜로 받은 사람이야. 그러니까 거기에 전화번호가 다 떠요."
이날은 서초경찰서에서 택시기사가 피해자 조사를 받기 하루 전이었습니다.
[피해 택시기사]
"다치셨느냐고 물어보지. 정말 죄송하다고. '괜찮습니다' 이랬다고. (이 차관이) 천만다행입니다. 잠을 못 잤다고 그래요."
당시 택시기사는 이 차관이 전직 법무부 고위 공무원인지 현직 변호사인지 몰랐고, 이 차관 역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.
택시기사는 이 차관이 제시한 합의금을 받긴 했지만, 합의 제안을 받아준 건 돈이 아니라 사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.
[피해 택시기사]
"이렇게 사람한테 손댄 건 진짜 처음이라고. 대화해보면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잖아요. 진정성 있구나 생각한 거지."
택시기사는 이 차관을 만나기 전 문자메시지도 받았습니다.
문자에는 "술 취한 사람을 잘 데려다 줘서 고맙다" "자기가 실수를 했는데 해코지 안 한 게 고맙고 죄송하다"는 내용이 담겼다고 기억했습니다.
커피숍에서의 만남 이후 이 차관으로부터 따로 연락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.
또 합의나 경찰 조사 과정에 어떠한 외압이나 회유는 없었다고도 강조했습니다.
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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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조승현
영상편집 : 구혜정